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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8.08.07 바이올린이라...-통증으로 인한 잡생각

약지 관절이 또 아프다. 손 힘을 빼려고 연습곡을 많이 했더니 주먹을 쥐먹 뻐근한 느낌이 오는게 이번엔 손 전체가 다 아픈 듯 하다.
첼로를 켜면서 앓을 수 있는 병 - 척추측만증, 방아쇠수지, 팔목터널 증후군, 목디스크(경추추간판탈출증) 등등.
이 중 척추측만증은 레슨 선생님도 앓았던 병이고... 나도 요즘 허리가 아프다.
오른쪽 어깨도 아프고..왼쪽 팔꿈치도 아프고..뭐냐 이건.....환자?

요즘 갑자기 바이올린에 급 관심이 생겼다. 어렸을 때는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곡들을 좋아했는데 요즘에 밝고, 신나는 곡들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. 연주하면서 웃을 수 있는.
그리고 바이올린을 들을 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반짝반짝 거리는 화려한 음들도 좋아졌고.
예전 같으면 부르흐bruch하면 역시 콜 니드라이Kol Nidrei! 라고 했을 텐데 지금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있다..홀홀.

한번 관심이 생기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.

'바이올린은 크기도 작아..어디든지 데리고 갈 수가 있어....첼로는 어디 데리고 가려면 어깨가 빠지잖아. 소프트 케이스에 넣고 지하철을 탈 때면 혹시 누가 브릿지 건드릴까 노심초사 해야하고. 바이올린은 악기도 연습용은 첼로에 비해 싸고..현 값도 더 싸고..연습용에 국한된 얘기지만, 한 마디로 유지비가 첼로에 비해 싸! 작으니까 팩도 잘 돌아갈 거야.. 첼로는 팩 안돌아가면 죽어도 안 돌아가젾아..튜닝하려고 한시간 동안 팩 잡고 있어봐..눈물나지. 켜려면 힘도 더 많이 들고... 그러니까 몸이 아픈 거 아냐.ㅠ_ㅠ 최소한 척추측만증 같은 건 안 오겠지. 손가락 간격도 좁아서 첼로처럼 힘들게 쫙쫙 펴지 않아도 될테고. 그리고 무엇보다 바이올린은 켜면서 춤을 출 수도 있어!'

이런 생각까지 들자, 바이올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.
근데..엉? 배우기 힘든 악기? 처음 연주했을 때 가장 실망스러운 소리를 내는 악기? 바이올린이 배우기 힘든 악기에 속했나?생각하며 초보자들의 연주를 들어봤다.

아....제대로 된 소리내기 정말 힘든 악기구나......

금방 수긍할 수 있었다. 그 뭐랄까, 쨍쨍거리는 소리가 굉장한 실력을 쌓지 않는 이상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았다. 갑자기 예전에 동아리에서 한번 비올라(바이올린이었나?)를 만져봤던 기억이 났다. 잊고 있었던 기억이었는데... 그때 턱을 통해서 머리가 울리는 통증을 느꼈었다. 첼로는 가슴을 울리는데 얘는 뭐 이러냐..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. 좋은 소리를 낼 때까지 이걸 견뎌야 한다니 정신 건상에 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.
그리고 더 찾아보니... 턱에 땀띠?-_- 청력 손상? 오른쪽과 왼쪽 턱이 크기가 달라지는 기형현상? 쇄골에 만성적인 통증?

......역시 쉬운 건 없다!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통증을 제외하더라도 어느 악기를 연주하던지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근육과 관절을 쓰기 때문에 통증은 있을 수 있는 거고, 그에 따른 체형 변화도 있을 수 있는 거고.
병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뿐.ㅠ_ㅠ